토라포션 6 나의 하나님

이번 주 토라포션: 창28:10-32:3/ 호12:13-14:10/ 마3:13-4:11

토라포션 6 나의  하나님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돌이 하나님의 집이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 28:20-22)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 누구나에게 있다. 그래서 성경을 읽어보기도 하고 다른 종교를 기웃거려 보기도한다.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신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고3 때 혼자 기도원에 올라갔다. 하나님이 계시면 날 좀 만나달라고 기도했다. 몇 분을 기도하고 눈을 떠 봤다. 하나님이 오셨는지 확인해봤다. 안 오셨다. 다시 눈을 감고 뜨기를 몇 번을 했다. 그날 밤 하나님은 아무 말씀을 안하셨다.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하나님께 발길을 돌려 집으로 오는 길이 무척 쓸쓸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우리가 나눌 본문에는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야곱도 모태신앙이었다. 그런데 야곱은 하나님께서 이사야서에서 ‘버러지 같은 야곱아’라고 부르실 정도로 형편없는 인간이었다. 엄마 태속에서부터 형의 발꿈치를 붙잡고 나온 모태 사기꾼이었다. 형을 속여 장자권을 빼앗고, 아버지도 속여 장자의 축복을 받아낸 자였다. 이런 인간을 하나님께서는 그의 언약을 이어갈 자로 선택하셨다. 아마 선택하시고도 하나님은 많이 후회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인간을 만나주시고 다듬어 가신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야곱을 어떻게 만나 주셨는지 살펴보며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을 어떻게 경험해야할지 나누고자 한다.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았을 때만해도 야곱은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뿌듯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사는 방식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겼다. 형 에서였다. 형 에서는 분노했고, 아버지가 죽으면 동생을 죽여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말이 리브가에게 들렸다. 그래서 엄마 리브가는 야곱을 자신의 오빠 라반의 집으로 피하게 한다. 그리하여 야곱은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 800km가 되는 먼 길을 떠난다. 벧엘에 이르렀을 때 해가 졌다. 그는 한 돌을 가져다가 베게 삼아 눕는다.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많은 생각이 오고 갔을 것이다. 악착같이 복을 움켜잡으려 살았는데, 그의 손에 남은 것은 없고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야곱의 마음이 가난해진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때 야곱은 꿈을 꾸게 된다. 꿈에 사닥다리가 나왔는데, 원어로는 ‘계단’이 더 장확한 표현이다. 그 계단이 땅 위에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었다.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보게 된다.

성경에서는 천사들이 등장할 때가 있다.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전달해 준 것도 천사였다. 히 1:14절은 천사의 존재를 이렇게 말한다.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천사들은 구원받을 상속자였던 야곱을 섬기기 위해 하늘과 땅을 오가며 활동했던 것이다. 사기꾼 야곱을 섬기면서 천사들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늘문이 열리게 되면 정사와 권세는 흩어진다. 악한 영들이 떠나게 된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는 더 가까이 임하게 된다.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야곱에게 하나님은 그 계단 끝 열린 하늘에서 나타나 말씀하신다. 창 28:13-14,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을 이제 야곱에게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야곱은 이제 하나님나라의 언약이 자신을 통해 이어질 것에 대해 확신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야곱을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홈커밍’에 대한 약속의 말씀도 주신다. 창 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이 하나님의 임재에 야곱의 영이 깨어난다. 창 28:16,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그동안 야곱의 삶에는 하늘문이 닫혀 있었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에 대해 듣기만 했지 자신의 하나님으로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늘문이 열리면서 그에게 영적인 각성이 일어난다. 드디어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창 28:17,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하나님을 만난 그의 인생에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 생긴다. 그가 누웠던 곳은 이제 하나님의 집, 베이트 엘, 즉 벧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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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벧엘, 하나님의 집 בית אל

그 낯설고 두려웠던 밤 하나님이 찾아오시지 않았다면 야곱은 평생 도망자로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남으로 야곱은 이제 약속을 가진 자로 일어서게 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더 이상 도망자가 아니라 믿음의 순례자로 살게 된다. 그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새로운 인생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한다. 창 28:20-22,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하나님과 거래를 한다.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지는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보고 자기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평생 사기꾼처럼 살아 온 그 다운 제안이다.

한 인간의 입에서 ‘나의 하나님’이란 고백이 나오기 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들이 지난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을 알고자 애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따르려는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분의 존재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확인되면 그를 따르겠다는 마음이 있다. 그런 선한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 감정, 의지라는 혼의 기능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고자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차원에서 인간이 알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선생이었던 니고데모가 직면했던 문제였다. 그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요 3:6-8,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7]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영이 깨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전 2:9-14,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10]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

 그래서 영이 잠든 사람은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한다. 야곱처럼 자기 욕심과 계산으로 가득차 있을 때 하나님이 가까이 계셔도 알지 못하는 삶을 산다. 야곱은 자신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마음이 낮아졌다. 자신의 자아가 철저히 깨어지고 나서야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찾아 오시는 분이다. 어렵게 찾아야 도달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내 자아로 가득 찼을 때 이미 여기 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낮아지고 비어져서 나 자신을 포기할 때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오신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야곱은 하늘로 난 계단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을 통해서 이 사실을 말씀하셨다. 나다나엘은 빌립의 친구였다. 다른 복음서에는 바돌로매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예수님의 12제자가 된 사람이다. 그는 ‘선지자들이 기록한 사람을 우리가 만났다’는 빌립의 말에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느냐’고 대꾸했던 사람이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을 처음 보고서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라고 말한다. 간사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돌로스’다. 물고기를 낚을 때 사용하는 미끼라는 뜻이 있다. 물고기 입장에서 미끼는 아주 간사한 것이다. 진짜가 아닌 가짜에 속은 것을 안다면 정말 억울할 것이다. 이 말씀은 야곱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어쩌면 나다나엘이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야곱에 관한 성경구절을 읽고 있었는지 모른다. 속임수의 대명사였던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20년이 지나 다시 벧엘로 돌아오는 길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그 때의 야곱은 이미 그 안에 간사한 것이 사라지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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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벧엘에서 하나님을 바라며…

나다나엘은 자신의 삶을 꿰뚫고 계신 예수님을 만나자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다. 그 때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요 1:50-51,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보았다 하므로 믿느냐 이보다 더 큰 일을 보리라 [51]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들이 천국으로 난 계단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에게 이제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인자가 바로 천국으로 난 계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라는 것이다.

이 인자는 다니엘이 환상 중에 본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단 7:13-14,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예수님은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인간은 이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계 3:20,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하나님을 경험하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 마음 속에 환영하고 영접해야 한다. 요 7:38-39,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님을 믿을 때 성령을 받게 되고 성령을 통해 우리의 영이 깨어나며 비로소 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다.  요 12:44-45,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45]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야곱과 같은 인생을 찾아오신 하나님이라면 여러분의 인생에도 하나님은 찾아 오신다. 그러나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이 오실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 자리를 당신의 임재로 채워주시길 원하신다. 혼자 무언가에 쫓기며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순례하는 여정으로 바꾸어주시길 원하신다. 간사함과 술수가 없어도 살 수 있는 참 이스라엘로 여러분의 정체성을 바꿔주시길 원하신다. 예수님을 통해 여러분의 인생에 하늘문이 열리게 되길 바란다.  결국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보며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여러분이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텔아비브욥바교회 샤밧설교 2015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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