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포션 26 갈망하는 교회

텔아비브 욥바교회 2023년 5월 6일 설교 이익환 목사

토라포션 26 갈망하는 교회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일곱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 23:15-16)

우리는 갈망하는 존재다. 갈망하기 때문에 우리는 존재한다. 무언가를 갈망할 때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고 항상 무모하라” 이 말을 남긴 스티브 잡스는 애플 신화를 창조했다. “I’m still hungry”라고 말했던 히딩크는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만들었다. 군인들은 입대하면서부터 제대할 날짜가 오길 갈망한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은 결혼식 날짜가 얼마 남았는지 손꼽아 기다린다. 날짜를 센다는 것은 뭔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주 토라포션에는 유월절부터 오순절까지 50일 동안 오멜을 세라는 계명이 나온다. 무엇을 갈망하기에 유대인들은 오늘날까지도 오멜 카운팅을 하고 있을까? 오늘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23:15,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여기서 곡식단 세는 것을 히브리어로 ‘세피랏 하 오멜 (ספרת העמר)’이라고 한다. 한 오멜은 보리 한 단인데, 약 2.2리터이다. 광야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두었던 하루 분의 만나가 바로 한 오멜이었다. 유월절은 보통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다. 성전이 있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안식일이 지나고 다음 날 동이 트면 처음 수확한 보리 한 오멜을 성전에 가지고 간다. 그것을 하나님께 흔들어 올리며 요제로 드린다. 이것이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초실절이다. 초실절은 히브리어로 비쿠림(בכורים)인데, 이는 בכור(베코르), 즉 장자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해 그들이 수확한 곡식의 장자를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이 그 해의 모든 수확을 지켜주실 것을 간절히 염원했다. 유월절 양 잡는 시각에 죽으신 예수님은 안식일 다음 날 초실절의 예물을 드리는 시각에 부활하셨다. 바울은 그 사실을 이렇게 표현한다. 고전 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예수님은 모든 영혼들의 추수를 앞두고 가장 먼저 부활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얻은 첫 열매, 즉 장자(베코르)로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다.

23:16, “일곱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유대인들은 초실절로부터 일곱 안식일, 즉 49일을 세어 나간다. 그리고 50번째 날이 바로 오순절인데, 유대인들은 이 날 추수한 밀을 성전으로 가져가 새 소제로 여호와께 드렸다. 결론적으로 유대인들이 유월절부터 오멜을 세는 것은 오순절에 이르러 풍성한 수확을 바랬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언제든지 쌀과 곡식을 사서 먹을 수 있지만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한 해 수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도 있었다. 특히 이스라엘 땅은 나일강이 있었던 애굽과 달랐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적당한 때에 비를 주셔야만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는 땅이었다. 그래서 성경은 가나안 땅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신 11:11-12)”고 묘사한다.그렇기에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는 다음 세대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11:16-17,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 이 말씀의 핵심은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다른 신들을 갈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 갈망하라는 것이다.오순절에 이르러 이스라엘 백성들이 풍성히 수확할 수 있는 한 가지 조건은 자신들의 마음을 우상에게 빼앗기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갈망하는 것이었다. 그랬을 때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히 내리셔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되었던 것이다.

오멜 카운팅을 하는 7주간은 밀이 익어가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 오멜 카운팅을 하는 기간의 날씨가 그 해의 수확을 결정했다. 가장 이상적인 날씨는 오멜 카운팅 첫 주간에는 비구름을 동반한 북서풍이 불고, 나머지 6주간에는 뜨겁고 건조한 남동풍이 부는 것이다. 그래야 밀수확이 잘 된다고 한다. 그래서 구약 시대 유대인들은 마음을 졸이며 오멜 카운트를 해 나갔던 것이다. ‘하 욤 욤 에하드 바오멜, 오늘은 오멜 첫째 날입니다’ 이렇게 해서 50일까지 세었 것이다. 그들은 오멜을 세며 그 해 풍성한 수확에 대한 자신들의 갈망을 하나님께 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성전이 파괴된 이후 유대인들은 더이상 새 소제를 성전에 드릴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오멜 카운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오순절이 바로 자신들이 토라는 받은 날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출애굽을 하면서 정확히 50일 후에 토라가 주어질 것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출애굽이 있었던 유월절부터 50일 뒤 토라 받기를 갈망하며 날짜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월절에 시작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은 오순절에 이르러 그들이 토라를 받음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유대인들은 시내산에서 토라를 받은 날을 결혼식에 비유한다. 자신들이 하나님과 결혼한 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혼 언약의 증서로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결혼은 신랑과 신부의 온전한 연합, 서로 하나가 되는 에하드(אחד, one)의 연합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매년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을 갈망하며 오멜 카운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약 시대에 오멜 카운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1:4-5,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예수님은 이 말씀을 남기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유월절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3일 뒤의 부활, 그리고 40일 간 제자들과 동행하신 후 예수님은 승천하신 것이다. 이제 오순절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가량이었다.제자들과 남은 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마가 다락방에 모였다. 약 120명의 사람들이 마음을 같이하여 오직 기도에 힘썼다.그들은 오멜 카운팅 기간에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갈망하며 하루 하루를 카운트해 나갔던 것이다.그리고 마침내 오순절 날이 이르렀을 때 그들은 약속대로 성령의 세례를 받게 된다. 그들이 간절히 갈망 했기에 그러한 날이 온 것이다. 구약의 오순절이 토라를 받은 날이라면, 신약의 오순절은 성령을 받은 날이 되었다. 이날 모였던 사람들의 구원은 예수님께서 유월절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구원은 오순절에 이르러 그들이 성령을 받음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하나님의 성령이 그들의 마음에 부어지자 그들의 삶이 바뀐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도 이 날 이후 완전히 달라진다. 이후 성령의 충만을 받은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열매 맺는 일에 자신들의 삶을 헌신하게 된다.

가나안 땅에서 우상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나님 한 분 만을 갈망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풍성한 수확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하늘의 은혜를 갈망했던 자들에게 하나님은 말씀을 주시고 하늘의 계시를 허락하셨다.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며 전심으로 갈망했던 제자들에게 하나님은 성령을 허락하셨다. 오순절은 그렇게 하늘의 영역에 있는 축복들이 땅에 쏟아진 날이다. 하늘의 비와 하늘의 말씀과 하늘의 영이 땅에 부어진 날이다. 하늘의 축복이 있어야 우리 인생에 풍성한 은혜가 보장되는 것이다. 하늘 문이 열려야 우리 인생의 문도 열리는 것이다. 따라서 하늘 문을 여는 것이 우리 인생의 관건이다. 하늘 문을 여는 키가 뭘까? 그것은 바로 갈망이다. 하늘의 풍성한 은혜는 오늘도 하나님 한 분을 갈망하는 자에게 부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 세대는 하늘의 것을 갈망하지 않는다. 땅에 있는 것들을 갈망하느라 하나님이 주실 것들을 갈망하지 않는다. 땅에 있는 것들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뭘까? 그것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도 계속 목마르다는 것이다. 돈을 가질수록 충만이 아니라 더 큰 갈증을 느낀다. 명예와 인기를 얻어도 만족하지 못한다. 쾌락을 누려도 더 큰 자극을 원한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통해 갈망을 채우려 한다. 사마리아 여인은 남편을 다섯번 바꿨지만 여전히 목이 말랐다. 그런데 그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인생의 갈증이 사라졌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만나야 우리 영혼은 비로소 충만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젊었을 때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지 못해 방탕하고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로마서 말씀을 읽고 회심하게 된다. 13:13-14,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후에 그는 고백록에 이런 말을 남긴다. “하나님, 당신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는 평안이 없나이다.” 이 세상 신인 마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야 우리 영혼은 진정한 만족을 경험한다.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우리 안에 있는 갈망을 만족시킬 수 없다. 하나님을 발견하기까지 우리는 안식할 수 없다. 하나님을 얻어야 우리 인생의 목마름이 끝나는 것이다.

‘We are what we desire’란 말이 있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가? 하나님과 상관 없이 이 땅의 영광만 갈망한다면 그것은 내 안에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없기 때문이다. 오멜 카운팅은 우리가 땅에서 갈망하고 있는 것을 하늘의 것으로 바꾸라는 초대이다. 결국 오멜을 세는 것은 내 삶에 하늘의 열매를 기대하고 갈망하라는 명령이다. 예수님은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21: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받기 이전에 하나님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나라의 열매는 어떻게 맺는가? 그것은 인간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성령이 임해야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성령을 통해 우리의 성품과 관점과 삶의 갈망이 바뀌어야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열매 맺는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오순절 성령을 통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을 갈망하며 하늘의 영역에 있는 축복들을 이 땅에 풀어 놓을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여기 있는 여러분이 그런 사람이 되기를 축원한다. 16주년을 맞이하는 욥바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길 기도한다. 오늘은 오멜 카운트 서른 한번 째 되는 날이다. 오순절까지 19일이 남았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11: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늘 아버지가 주실 좋은 것을 갈망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갈망을 통해 하늘의 은혜가 이 땅 위에 쏟아지게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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